사람이 살아가면서 성인이 되면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는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마음같아서는 나에게 딱 맞는 맞춤형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될 일인가.
옛날부터 자기 마음대로 할수 없는 것이 부부의 인연이라 했으며, 명리학의 고서인 적천수에서도 夫妻因緣宿世來라고 적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운명학적으로 서로에게 맞는 짝을 찾는데 관심을 갖는다.
말은 운명학적이라 쉽게 하지만 이 운명학적이란 말이 너무나 광범위하다.
각각의 운명감정법의 분야별로 서로의 견해가 다르고, 같은 분야라 해도 보는 시야가 다르다.
결국 수학적 답을 찾기가 쉽지않다는 얘기이다.

수학적으로 요지부동의 정확한 답을 찾았다고 해도 우리가 염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꽤나 오랜 세월동안 서로 사귀면서 밉고 고운맛을 다 알아버린 다음에 보는 궁합은 궁합이 아니다.
이미 운명적 궁합보다 더 많은 것을 서로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궁합은 서로를 대면하기 전에 보는 것이지, 인연이 맺어진 뒤에 보는 것이 아니다.
서로 미래를 약속하고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궁합을 본다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결례가 되며, 심지어 궁합을 보고나서 결혼을 재고해 보겠다는 속셈이 있다면 그것은 궁합을 보는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것이다.

오랫동안 사귄 사이라던가 이미 결혼한 사람은 궁합을 보려 해서는 않되며, 이런 사람이 혹시 궁합을 보려 한다해도 운명학자는 봐주어서는 않된다.
의뢰하는 입장에서는 안들으니만 못한 말을 들을수도 있고, 운명학자의 입장에서는 세치혀가 그 사람의 가정을 절딴 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궁합이란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인연이 맺어지기 전이라면 판단에 필요한 어떤 기준을 가져 볼수도 있겠으며, 인연이 맺어진 이후라면 서로에게 필요한 역할과 상대방에게 원하는 역할을 찾아내어, 한편으론 희생하고 한편으론 맞추어 주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데 활용할수가 있겠다.
친구같은 아내를 원하는 남편에게 현모양처형의 아내는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며, 이를 알게 된 이후에는 아내는 남편에게 친구처럼 대하려 노력하고, 남편은 그런 아내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궁합이 나빠서 가정이 파탄난다는 말은 없을 것이다.

운명학적 모든 판단들이 '보다 좋은 쪽으로'의 순기능을 찾기 위한 것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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