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을 미리 본다는 것은 희망을 가져보자는 것입니다.
앞날이 좋다고 하면 희망이 있다는 얘기이니 좋을 것이고, 앞날이 별로라고 하면 좀더 좋은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미리 대비하게 되니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남다른 노력도 하게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굿도하고 부적도 써서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사주감명을 받아 본 사람들이 '과거는 잘 맞히던데 미래는 못 맞히더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을수 있습니다.
명리학적인 사주 분석만으로는 인간의 삶을 100%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명리학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학문이 아니며, 현행 운명예측법 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아주 오랫동안 검증받은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사주팔자만으로는 운명을 100% 정확하게 알아맞출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삶은 풍수, 이름, 환경, 노력, 기타 여러 요소들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 중에서 사주팔자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편하게 적중률이 좀 더 높은 운명학이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편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예측하고 해석하는데 적중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뭔가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있을거로 봅니다.

1.운명학자의 실력에 차이가 있는 경우입니다.
어떤 집단이나 마찬가지로 운명학자라는 사람들도 학문의 깊이와 연륜과 인생관등의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그 순서를 정하면 1등부터 꼴등까지 있게 됩니다.
1등인 운명학자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수가 없다면 적어도 중간 등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운명학자를 만나는 행운이라도 잡으셔야겠습니다.

2.운명학자의 그날의 상태가 별로인 경우입니다.
이름난 의사가 오진을 하듯이 실력을 갖춘 운명학자도 그날의 상태에 따라서 같은 모습을 다르게 볼수가 있습니다.

3.운명학자의 심정적 요인입니다.
가장 중요한 말이며 자아字我가 이곳에서 강조하고져 하는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희망을 찾아 운명학자를 찾습니다.
살기가 힘들어서, 하는 일이 잘 않되어서 찾아 온 분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주고 싶은 것이 운명학자들의 공통된 심정입니다. 희망이 있으면 살아남지만 희망이 없으면 자살 할 수도 있습니다. 희망이 있기에 열심히 노력할수도 있습니다.
표현 방법은 각각 다르겠지만 전하고져 하는 메시지는 한결같이 ‘몇년만 참고 견디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 말은 정확히 맞는 말일수 있습니다. 시간 따라 운은 변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1950~1960년대에 전남 여수에 유명한 ‘여자 문둥이 점쟁이’가 있었다. 이 점쟁이는 문둥이라 얼굴이 보이지 않게 발을 쳐놓고 손님을 받는 중이었다. 하루는 여자 손님이 찾아왔는데 대뜸 ‘복중의 아이는 어찌할꼬？’하면서 안스러워 한다. 이 손님은 임신3개월된 몸으로 남편이 죽자 하도 걱정이 되어서 찾아갔던 것이다. 그런데 얼굴도 보지않고 찾아온 이유를 정확히 알아맞힌다. 손님이 그 말을 듣고 이젠 어떻해야하느냐고 묻는다. 점쟁이 왈 ‘그 애는 남자애로서 30세가 되면 지방의 군수(출세한 인물)가 될 걸세. 참고 살면 좋은 날이 올걸세’하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태어난 아기는 자라면서 어머니 속을 엄청 썩이는 망나니였다. 어머니는 그래도 아들이 30세에 큰 인물이 된다는 믿음 하나로(희망이 있어서) 마음만은 고생스럽지 않았다. 이윽고 아들은 30세가 되었고 그 어머니는 아들이 30세가 되기 직전에 죽었다.(아마도 아들이 군수가 되는 꿈을 꾸면서)--

이 여인은 점쟁이를 원망했을수도 있습니다. 망나니같은 저 녀석이 진짜로 군수가 될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군수가 될수도 있다는 한가닥 희망마져 버리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그 시절 보지도 않고 알아맞히던 그 점쟁이의 실력을 알기 때문이지요.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운명을 가진 이 여자는 자식에 대한 희망 하나로 어려움을 어렵지 않게 버틸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운명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희망의 모습을 찾아내는 과정일수 있습니다.
겁을 잔뜩 주어 재물을 우려내는 사이비 운명학자를 만나는 불행이 없기를 바랍니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