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한 주기를 絶(胞)-胎-養-生-浴-帶-官(建祿)-旺-衰-丙-死-葬(庫.墓)의 12단계로 나눈 것을 12운성이라 한다.
이를 사주팔자의 해석에 운용하는데 日干을 陽과 陰으로 나누어 甲丙戊庚壬을 陽干으로 하고, 乙丁己辛癸는 陰干으로하여 이들이 각각의 12운성과 만나는 현상을 해석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다.
같은 木日干(甲,乙)인 사람 중에서 日干이 甲인 사람에게 亥水를 生지, 卯木을 旺지, 午火를 死지라 하는데, 日干이 乙인 사람에게는 午火를 生지, 寅木을 旺지, 亥水를 死지라 하게 된다.
같은 火日干(丙,丁)인 사람 중에서 日干이 丙인 사람에게 寅木이 生지, 午火가 旺지, 酉金이 死지라 하는데, 日干이 丁인 사람에게는 酉金을 生지, 巳火를 旺지, 寅木을 死지라 하게 된다.
이 외의 日干들도 이와 같은 식이다.
즉 陽干은 正방향으로 돌고 陰干은 逆방향으로 돈다.
사정이 이러하니 같은 木(甲,乙)인 사람이 같은 亥水의 운을 만났을 때에, 甲인 사람에게는 生의 운으로 작용하고 乙인 사람에게는 死의 운으로 작용한다는 극단적으로 서로 다른 해석을 하게 된다.
또한 午火가 어찌 木을 生할수 있는냐는 말을 하게 된다(午火가 乙木의 生지인 점을 들어).
이러한 이유가 학자들이 12운성 무용론을 주장하는 근거가 된다.

자아字我는 12운성의 무용론자도 아니고 적극적 옹호론자도 아니다.
그러나 자아字我의 생각은 이렇다.
12운성의 적용에서 日干을 陽과 陰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굳이 日干을 陽과 陰으로 구분하였다면 그 각각의 日干이 살아가는(적용되는) 환경도 陽과 陰의 환경으로 구분하여 이해하여야 한다.
즉 甲木(陽干)에게 亥水가 生지됨은 乙木(陰干)에게는 午火가 生지됨과 같다. 午火가 어찌 木에게 生이 되느냐고 묻는 것은 그 환경이 바뀌었슴을 알지 못하는데서 오는 착각이다.
陽의 세상에서 甲木이 '북쪽으로 간다'는 말은 陰의 세상에서 乙木이 '남쪽으로 간다'는 말과 같다.
말은 서로 반대의 방향으로 간다고 했지만 甲과 乙이 결국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슴을 본다.
정수리 쪽을 위라 할 때에 가만히 서서 세상을 보니 ‘산위에 하늘이 있구나’인데, 몸을 굽혀 바짓가랑이 사이로 세상을 보니 ‘하늘 위에 산이 있슴’을 알게 됨과 같다.
결국 보이는 문자에만 매이다 보니(같은 亥水라도 甲木이 보는 亥水와 乙木이 보는 亥水는 전혀 다른 것임) 그가 살고 있는 실제의 환경이 정반대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日干을 陽과 陰으로 구분한다면 그가 살아가는 환경도 당연히 陽과 陰으로 구분하여 생각하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겉으로 보이는 말은 서로 달라도 속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같은 것이 된다.
구분하여 적용하드라도 그 결과가 같다는 말은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12운성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그냥 正방향(陽干과 같은 방향)으로만 적용하면 된다.

물론 모든 陽과 陰의 대비되는 모습을 위의 자아字我의 설명으로 또다른 ‘착각’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12운성 적용상의 문제이며
12운성은 일생의 순환주기(환경)를 말하는 것이며
내(日干)가 이 순환주기와 어떻게 만나느냐를 보는 것일 때에
나를 陰陽으로 구분하면 내가 만나는 순환주기도 陰陽으로 구분함이 당연하며
그렇게 해봐야 그 실제적 결과(겉 모습이 아닌)는 결국 같은 것이 되니
굳이 12운성의 적용에서 陰陽구분의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陽을 正방향으로 陰을 逆방향으로 했으니 陰陽구분 없이 모두 다 正방향으로 대비하여 적용하면 될 것이다.


자아자아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