干合은 剋의 관계이다.
剋은 극하는 놈이 극받는 놈을 일방적으로 제압하는 관계이다.
이때 음양이 서로 같으면 인정사정 볼것도 없이(무정하게) 상대를 제압하려 하지만, 음양이 다르면 마음 속에 작은 정나미(유정하게)가 일게 된다.
이것을 惻隱之心이라 하고 싶다.

게임도 않되는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우위인 극하는 놈 입장에서 제압당하는 상대에게 惻隱之心이 일게 된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내리 누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돌봐주려는 마음이 생기니 승부 조작을 하게 되고 심하면 게임에 일부러 져 줄수도 있다.
적천수에서 천하의 丙火가 辛金 만날까봐 두려워하는 것(逢辛反怯)은 辛金이 진짜로 무서워서가 아니라 지나친 측은지심이 일어 丙火 본분의 일을 못할까봐(잊을까봐) 겁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제압할수 있는 힘을 잠시 숨기고 상대를 돌봐주는 것이다.

이때 어떠한 측은지심이 일게 되는가.

剋하는 놈은 陽干이며 氣이다.
剋받는 놈은 陰干이며 質이다.
이 때 생기는 측은지심은 氣의 방향으로 質을 변화시키는 측은지심이다. 合化하여 나타나는 오행은 먼저 氣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甲과 己가 합하여 土가 된다함은 먼저 土의 기운으로 나타나며 丁과 壬이 합하여 木이 된다함은 먼저 木의 기운으로 나타난다.

즉 剋하는 陽干이 갖는 측은지심 속에는 또 다른 陽干을 바라는 응큼한 속마음이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모양이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