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모여서 2008년을 맞으면서 희망의 사자성어로 光風霽月을 뽑았다 한다.
이 말은 북송을 대표하는 시인 중의 한 명인 황정견이 당시의 저명한 철학자인 주돈이의 인품을 묘사하면서 쓴 말이다.
光風은 비온뒤 따사로운 햇빛아래 솔솔 불어오는 맑고 포근한 바람이다.
霽月은 비가 갠 뒤에 삐죽이 내미는 달이다.
光風은 비가 갠 뒤의 낮의 풍경이며, 霽月은 비가 갠 뒤의 밤의 풍경이다.
따라서 하늘은 티없이 맑고 청명하며, 어둠이 겉이고 밝음이 찾아오니 매사가 시원하고 명쾌하며, 잡스럽지 않음을 뜻한다 하겠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구름속을 헤매고 있었다는 말이 될수도 있으니 듣기에 따라서는 대단히 기분이 나쁜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아무튼 2008년은 光風霽月의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에 또하나의 아래와 유사한 사자성어가 추가되지 않기를 바란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지나온 한해를 뒤돌아 보며 년말에 발표했던 사자성어를 적어본다.
2001년-五里霧中-뭐가뭔지 난 모르겠어
2002년-離合集散-변화무쌍
2003년-右往左往-갈피를 못잡아
2004년-黨同伐異-극단적 이기주의-패거리 집단의 행패
2005년-上火下澤-불화의 극치
2006년-密雲不雨-기대가 컷으니 실망도 크다
2007년-自欺欺人-에라이 속고 속이는 세상사 믿을X 있어야지
한결같이 좋지 못한 걸로 봐서 희망했던 것보다 못한 결과에 아쉬움이 컸었나 보다.
알찬 한해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어 본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