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의 달’  ‘썩은 달’이라 불리는 윤달은 전에는 ‘하늘과 땅의 신이 인간에 대한 감시를 푸는 달’이라 하여 수의를 만들거나 移葬을 하는 등 흉사를 처리하고 이사나 집수리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반대로 윤달을 ‘귀신도 모르는 달, 또는 신도 활동하지 않는 달’이라 생각하여 조상의 음덕을 받지 못하며 이사나 결혼날자로도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의미나 생각은 근거가 희박하니 말할 필요도 없고 이사나 결혼날자로 적합한가 아니한가의 문제를 살펴보고져 한다.

적합하지 않다고 하는 생각은 음력과 양력을 혼용하는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요즘에는 실제로는 양력을 쓰면서 무슨 날자를 잡던가 기억할 필요가 있을 때는 음력으로 써야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사주를 보려 하든가 이름을 지으려 할 때에 음력으로 말해야 되는 줄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어떤 특정한 날자를 음력으로도 양력으로도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지(2012년 양력으로 7월 20일인 오늘은 음력으로 6월 2일이다) 그날이 서로 다른 날이 아니다. 서로 다른 날자도 아니고 동양철학적 온갖 자료가 서로 달라지지도 않는다.

음력만을 기준으로 사용할 때 윤달에 어떤 일을 하면 그 정확한 주기를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참으로 불편하다. 음력 윤달에 태어나거나 결혼을 하면 음력을 쓰는 입장에서는 제 날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2012년의 경우 음력 3월에 윤달이 있는데 음력으로 윤3월 2일은 19년이 지난 2031년에야 비로소 다시온다(항상 19년도 아니다).

그러나 요즘같이 음력보다는 양력을 주로 쓰는 시절에는 기준을 양력으로 하기 때문에 음력으로 윤달에 해당한다고 해도 음력을 버리고 양력으로 사용하면 불편함이 없다. 위의 예에 해당하는 날의 양력 날자는 4월 22일인데 이 날은 1년마다 정확하게 다시온다.

이와같이 양력을 적용하면 생일이나 제사 등 어떤 일을 기념하더라도 만 1년마다 정확하게 그 날이 돌아오게 되므로 어떤 불편함도 없게 된다.

따라서 음력이 특별히 필요한 곳(해안가 등)을 제외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양력을 쓰면 좋다.

이미 모든 날자 계산은 자신도 모르게 양력으로 하고 있으면서 음력으로 윤달유무를 따진다는 것이 좀 우습다.

음력이란 개념을 지우면 윤달이란 말도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양력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음력윤달을 기피하는 일에서 벗어나야겠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