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는 판단하기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시시비비가 있기 마련인데 그 시시비비에 너무 민감하다 보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서로 융화하여 살기가 힘든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말 자체가 하는 사람은 쉽게 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결코 상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저 좋은게 좋다고 언제까지나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해서는 안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마냥 그렇게 하면 마치 옳고 그름을 판단도 못하는 그저 바보쑥맥 쯤으로 알고 얕보고, 막 대하고, 조심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그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끔씩이란 말이 아주 중요하며 아주 가끔씩은 옳고 그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 부드러운 말과 행동으로도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이 방법 저 방법으로도 되지 않을 경우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과격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충격요법이라 말하겠습니다.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전하게 되면 상대는 갑자기 놀라고 당황하기도 하고, 괘씸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정나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는 반드시 그 틀어진 마음을 풀어주어야 하며 그 시간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내가 괜히 큰 소리 쳐서 미안해’ 하던지 ‘내가 갑자기 그렇게 해서 놀랐지, 미안해’ 하던지 방법은 여러가지이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 여부를 떠나서 가능한 한 빨리 풀어주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상대는 나를 바보쑥맥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 하나를 해도 나를 의식하고 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그때마다 옳고 그름을 들춰내어 따지지 않으니 분위기를 자주 험악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필요하지만 특히 가정에서 더욱 필요합니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다고 해도 말로써 드러냄이 잦으면 잔소리가 되기 쉽고 말을 너무 아끼면 존재감이 없어집니다.

긴장만 하면 너무 삭막해지고 이완하여 늘어지기만 하면 가정의 틀이 깨어집니다.

가족 구성원끼리 적당하게 긴장하고 적당하게 이완하면 생동감이 살아납니다.

서로 간에 적당하게 긴장하고 적당하게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아주 가끔씩 옳고 그름에 대한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가끔씩은 말입니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