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구분하겠지만 자아字我는 스스로 드러나는 것과 일부러 들어내는 것을 살펴서 사람의 품격을  구분해 본다.

상등품-속을 채워 스스로 드러나는 사람이다. 이들의 삶은 자신을 들어내는 쪽 보다는 채우는 쪽에 관심이 더 크다. 구도자나 성인이며 군자의 모습이다. 차고 넘치면 그 빛과 향기가 온누리에 퍼지고 멀리서도 그 빛을 보고 그 향기를 맡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밀려든다. 현실에 뛰어들어 구제의 길에 나서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상황이 싫어서 그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중등품-속을 채워 드러나는 부분과 속에 있는 것을 일부러 끄집어 내어 들어내는 부분이 함께하여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사람이다. 속을 채워 알차게 하고 필요하면 자신을 들어내어 남에게 보이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기에 속할 수 있다.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며 근간이다. 누구나 바라는 사람이다.

하등품-속을 채우는 일은 게을리하고 속을 들어내는 일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이다. 말이 많고 행동이 과장되기 쉬우며 사람이 많은 곳을 특히 좋아한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속을 채우는 데에도 크게 부지런하면 참으로 좋은 결과가 기대되지만 그 심성이 따라주지 못하여 그렇게 하지 못한다. 심지어 없는 것도 지어서 들어내니 속을 상하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중등품의 사람이다.

건전한 중등품의 사람이 많은 사회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중등품의 사람이 상등품이 되기 위하여는 특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하등품이 되기 위하여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그냥 자칫 방심하면 그렇게 된다.

상등품이 되기는 어렵고 하등품이 되기는 쉬우니 그만큼 자칫하면 하등품의 사회가 되기도 쉽다는 말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보고 듣고 느껴서 속을 채우고 채워진 것들을 적당히 들어내어 자신을 알리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많은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이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