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난 기사를 읽으며 생각 난 것이 있어 몇자 적는다.

오늘 이회창씨가 주도한 '자유선진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이 생긴 모양이다.
여기에서 어떤 특정 정당에 대한 이러쿵저러쿵 정치적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이름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창당선언문에 담긴 내용이다.
-선진사회 전반의 낡은 의식과 관행 및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적극적인 변화와 선진의식으로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탈산업.지식정보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과 패러다임으로 지속적 경제성장과 사회통합 그리고 창조덕 국가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강삼재 창당준비위원장의 당명에 관한 설명이다.
-특정이념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정의.신뢰.정직.양심 등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면서 미래 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정당으로서 선진적인 정당임을 나타낸다-

당의 실체적 존재를 말해주는 이름인 당명을 짓는데 고심한 흔적이며, 그 이름 속에 숨겨져 녹아있는 의미들이다.
이 당명(자유선진당)을 보면서 이 단체가 지향하는 방향과 추구하고자 하는 일 들이 느껴지시는지요.

이 이름을 '독재선진당', '독재후진당', '자유방임당', '선진파괴당'등으로 지었다면 어떤 느낌이 들게 될까요？

사람의 이름을 짓는데도 이와 같다 .
어떤 작명가는 음양오행과 수리만 맞으면 뜻과 의미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작명가는 음령오행만을 강조하고 한자의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자와 한글을 함께 써서 짓는 이름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위의 어느것 한가지도 소홀한 것이 없다.
모든 이름들은 그 주체자-사람의 이름인 경우에는 사람-를 대표하는 것이며, 그 사람이 앞으로 그렇게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바이기 때문이다.

지어진 이름대로 산다기 보다는 그렇게 살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름을 짓는다가 맞다.
마치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에서도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버리지 않고 소중히 보듬고 쓰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본인이 한마음으로 원하면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은 당연한 이치가 된다.
주체자(본인)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주변으로 부터의 좋은 기운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이와같이 이름에 담긴 뜻과 의미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무시하거나 함부로 버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세상천지에 어느 것 한가지라도 이름을 지을 때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