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 돈키호테가 이름짓는 과정이 재미 있습니다.

1.말(馬)의 이름짓기--비쩍 마른 늙은 말을 마굿간에서 끌어내어 장장 나흘동안이나 생각하다가 지은 이름이 '로시난테'

2.자신의 이름 짓기--조상이 물려준 낡은 투구와 갑옷을 적당히 손질해서 걸치고 여드레를 고민한 끝에 지은 이름이 '돈 키호테 데 라만차'

3.여인의 이름 짓기--마을 인근에 알돈사 로렌소라는 아리따운 농부를 마음에 두고 그녀를 마음속의 연인으로 생각하고, 또다시 여러날을 고심하여 마침내 지은 이름이 '둘시네아 델 토보소'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구성하려는 돈 키호테의 입장에서는 그 새로운 세상에 맞는 전혀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이름을 짓기 위해 꽤나 여러날을 고심하는 돈 키호테의 모습을 읽을수 있다.
어찌 보면 우스꽝스러운 모습 속에서 진지하고 골똘하는 더 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날 많은 양식있는 작명가의 모습이 이와 같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