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 분이 오더니 사주 팔자를 바꾸기 위해 이름을 새로 짓겠다고 한다.
생년월일시를 받아 적고 사주 명식을 뽑아보니 身弱命에 **가 필요한 사주였다.
'이름을 바꾼다고 사주팔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고 손님의 경우에는 사주에 **의 도움을 받아야 하니, 이름에 **의 기운을 흐름이 원만하도록 보충하여 이름을 지어야겠습니다'고 설명해 주니,
대뜸 하는 말이 '이름을 바꾸면 사주 팔자가 바뀐다는데 뭐 그렇게 성의없는 말을 하느냐. 바뀌지 않는 사주팔자라면 그냥 이대로 살것이니 이름을 바꿀 필요도 없다'며 눈물까지 내 보인다.
그러면서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주 감정을 했는데, 생년월일은 그대로이고 이름을 다르게 했을 때에 사주가 다르게 풀이되어 있었다'고 까지 말한다.
그 말 속에는 자아字我의 지식과 인격까지도 의심하는 느낌이 엿보인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수 없다.

자아字我는 새로운 이름을 갖는다고 사주 팔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능하면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준다.
다만 이미 정해진 사주팔자의 흠결을 평생 사용하는 이름으로 보충하여 개선시킴으로써 좋은 효과를 기대하자는 것이며, 그 효과 또한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임을 함께 설명해 준다.
사주 팔자라는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정하여 지는 것이니 한번 정해진 사주 팔자라는 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며, 이름을 바꾸어 사주팔자를 고친다는 말은 아마도 '개운'이라는 말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는 말이며, 또한 그 사주 팔자가 평생동안 인간의 삶을 100% 좌우하는 것도 아닐 것이며,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 어디 사주팔자 뿐이겠으며, 답은 하나여야 함이 마땅할 것이나 풀어주는 사람에 따라서 해석이 제각각일수 있으며 등등의 긴 설명을 함께 해 주었다.
어떻게 하면 침체되어 있는 그 마음에 용기를 갖게 할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여기에 당부의 말씀을 남긴다.
1.사주팔자에 인생을 걸지 말라, 내가 있어 사주팔자가 있는 것이다.
2.이름을 바꾸면 사주팔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개운(운을 개선시킨다)의 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용어의 혼동)
3.개운의 효과 또한 사람에 따라 각자 다르다. 어찌 수학적으로 단정지어 말할수 있겠는가.
4.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이름을 가지면, 내가 만족하게 되고, 내가 만족하는 '아무개'라는 이름을 어느 시장(성명학적 판단)에 내 놓아도 흠 잡히지 않는다면(성명학적으로 좋은 이름이라면) 참으로 좋을 것이다. 괜히 좋지 않은 얘기라도 듣게 되면 마음이 편할리가 있겠는가.
5.아기의 경우에는 어차피 평생 써야하는 이름을 처음 갖는 것이니 이름을 지을수 밖에 없지만, 개명의 경우에는 너무 쉽게 할 필요가 없다. 그 기준의 으뜸은 '지금 사용중인 이름을 내가 무척이나 싫어한다'이다. 내가 내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으니 이미 내이름은 나를 대표할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의 이름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대법원에서 예시한 개명의 사유를 살펴보면
1. 한글이름을 한자이름으로.
2. 현재이름이 선대나 후대의 항렬자가 포함되어 있다.
3. 출생신고서에 이름을 잘못 기재한 경우.
4. 친족중에 동명인이 있는 경우.
5. 족보상의 항렬자와 일치시키기 위한 경우.
6. 부르기 힘들거나 잘못 부르기 쉬운이름.
7. 외국식 이름을 한국식 이름으로.
8. 실제 사용중인 이름으로 일치시키기 위해서.
9. 발음이 나빠서 놀림감등...
10. 성명의 의미가 나쁜 경우.
11. 한자이름을 한글이름으로.
12. 악명높은 사람의 이름과 같거나 비슷한 경우.
13. 성명철학상의 이유로 개명코져할 때.
14. 기타의 여러 이유
등이 있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