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한자로 썼을 때에 이름자 모두가 위아래로 갈라지든지, 좌우로 갈라지는 것을 分破된 이름이라 하며 다른 말로는 風名(이름 사이로 바람이 곧바로 통과함), 또는 敗名(이름이 나누어 부서짐)이라 한다.

이러한 분파된 이름에 대하여 자아字我의 견해를 적고져 한다.

몇몇 작명원과 주로 무료 감명을 해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분파된 이름이 나쁘다고 하면서 개명을 부추기는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분파된 이름은 이름자 모두가 좌우, 혹은 상하로 갈라지게 되는 것이니 길흉간에 그 이름이 가지게 되는 힘의 크기가 반으로 줄어든다는 둥, 바람이 통하여 힘을 못 쓰게 된다는 둥 말들을 하게 된다.
이는 한자가 형성된 배경을 전혀 모르는데서 일어난 잘못이거나 일부러 개명을 부추기기 위해서 지어낸 말임이 분명하다.

한자의 형성배경을 육서(象形, 指事, 會意, 形聲, 轉注, 假借)로 나누기도 하였는데 그 근본은 상형문자이다.
물건의 형상을 보고 그린 것을 갈고 다듬어서 오늘날의 글자가 되었다. 山과 日, 川등이 그렇다.
그런데 현존하는 한자의 대다수는 이 상형문자를 일정한 방법으로 조합해서 쓴다는 사실이다.
즉 의미요소와 발음요소를 필요에 따라서 각각 위 아래' 혹은 좌우로 붙여 놓음으로 새로운 또 하나의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의미요소+의미요소의 예로는 瑞(상서로울서)자 등이 있고, 의미요소+발음요소의 예로는 漫(질펀할만), 爛(빛날란)자 등이 있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많은 글자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불필요한 것들은 없어질수도 있다.
이와같이 조합된 글자가 아마도 70%는 될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글자를 어떤 필요에 의해서 나누게 된다면 그 뜻이 완전히 다른 두개의 글자가 되는 것이지 본래의 뜻의 강도(정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즉 형성되는 과정은 있을지언정 한번 형성되고나면 그자체만으로 하나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자아字我가 분석한 자료를 공개한다
학국학중앙연구원이란 곳에서 인터넷에 올린 인명사전과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명부를 가지고 분석한 자료이며 일정 기간을 정하여 한 사람도 가감없이 올려져 있는 사람 모두를 가지고 분석한 자료는 아래와 같다.
성씨에 따라서 애초부터 분파를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성씨가 있으므로 편의상 대한민국 성씨 중에서 17대 국회의원의 경우엔 분파될수 있는 성씨 모두를 분석하고 인물사전은 金李朴崔鄭 5성 중에서 朴과 鄭씨만으로 분석한다.

1.제 17대 국회의원 중에서 분파에 해당
-분파가능한 성씨를 가진 의원이 89명이며 이중 18명(20%)이 분파됨
-특히 朴씨인 경우 총 18명 중에서 4명(22%)의 의원이 분파됨

2.조선후기 인명사전
-朴씨인 경우-총 132명이 실려 있으며 그 중에서 24명(18%)가 분파됨
-鄭씨인 경우-총 133명이 실려 있으며 그 중에서 37명(28%)가 분파됨

3.일제침략기 인명사전
-朴씨인 경우-총 120명이 실려 있으며 그 중에서 26명(22%)가 분파됨
-鄭씨인 경우-총 56명이 실려 있으며 그 중에서 8명(15%)가 분파됨

4.대한민국 1945년이후 인물사전
-朴씨인 경우-총 84명이 실려 있으며 그 중에서 22명(26%)가 분파됨
-鄭씨인 경우-총 50명이 실려 있으며 그 중에서 8명(16%)가 분파됨

대략 해당성씨 중에서 20%전후의 사람들이 분파된 이름을 사용하면서 국회의원도 되고 인명사전에도 오르는 인물이 되었슴을 알수 있다.
여기에 분석된 대상은 시대적으로 적어도 분파된 이름을 의도적으로 기피한 이름들이 아니라는 전제가 있으며, 만약에 분파된 이름을 의도적으로 기피했는데도(요즘 일부 작명원에서와 같이)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면 오히려 분파된 이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아무런 주관적 개입 없이 분파될수 있는 이름을 지을수 있는 정확한 이론적 확률을 따져 보지는 못하였다. 그것을 따진다는 것은 너무나 방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좌우로 갈라지는 성씨인 경우에 상하로 갈라지는 글자나 상하좌우 어느 쪽으로도 갈라지지 않는 글자가 한자라도 들어간 이름과, 상하로 갈라지는 성씨인 경우에 좌우로 갈라지는 글자나 상하좌우 어느 쪽으로도 갈라지지 않는 글자가 한자라도 들어간 이름은 분파가 아닌 점을 고려한다면 분파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원하는 글자만을 골라 쓴다하더라도 분파된 이름이 지어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정확히 계산해 본다해도 20% 전후가 될 것이며 이는 위의 자료에서 보여주는 수치와 별반 다르지 않다.
분파된 이름을 꺼려해야 할 아무런 근거도 찾을수가 없다.

위와같은 이유로 분파이론은 무의미하다.
혹시나 자기 이름이 어떤 책이나 어떤 경로를 통하여 분파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더라도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며 그것 때문에 개명을 할 필요도 없다.

자아字我가 분명히 말한다.
분파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름을 적었을 때(한자 이름이든, 한글 이름이든)에 그 이름이 시각적 구조적으로 안정감 있고, 편안하며,보기에 좋은 글자의 배합인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