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을 자주 쓴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앞으로의 ‘낙’을 얻기 위해 지금의 고달픔을 참고 견디라는 말이 아니다.

'꿈과 희망'은 머리에 있고 '지금 이순간'은 발에 있다.
머리가 앞을 보고 숙이니 넘어지지 않을려면 발이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꿈과 희망'을 크게 가지면 그만큼 머리가 무거워지고 앞으로 더욱 숙이게 된다.
따라서 넘어지지 않으려면 그만큼 빨리 발을 앞으로 움직여야 한다.
즉 발이 고달퍼진다.
견딜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고통이 커진다.
'꿈과 희망'이 크면 클수록 지금 겪어야 하는 고달픔은 그만큼 커진다.

'꿈과 희망'의 결실은 '樂'이다.
이 '낙'은 한번 얻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에 '꿈과 희망'의 결실인 '낙'을 얻었다 싶으면 또 다른 '꿈과 희망'이 저만큼 앞에서 나를 오라고 손짓한다.
끝없는 항해의 연속이다.
따라서 '낙'을 얻기 위해 하는 고달픔은 평생 고생으로 이어지기 쉽다.

'고진감래'나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말은 지금 이 순간에 겪는 고달픔에 대해서 위로하는 말이지 '낙을 얻기위해 고생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낙을 얻으려는 마음'이 주가 되면 고달픔의 수렁에서 쉽게 빠져 나올수 없다.
'낙을 얻기 위해 고생을 하라' 해도 그 정도가 '견딜수 있를 정도'이어야 한다.
뜻은 이와 같으나 이 말이 위로의 말이 될 수 있음은 고생없이 얻어지는 '낙'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고달픔 중에 있는 사람은 그만큼 '낙'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니 지금 겪는 고생을 고생으로 여길 일이 아니다.

지금 힘 드신다구요？
곧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