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서운하다’는 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서운하다는 것은 마음에 부족함이 있어 섭섭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 그런 마음이 들도록 만든 상대방이 있기 마련이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섭섭한가？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에서 상대방이 한 일이 나의 기대에 부족하거나 섭섭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서운한 감정의 원인은 내 쪽에서 제공한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나에게 해 줄수 있는 만큼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든지 상대방에게 어떤 부탁을 했는데 들어주지 않아서 섭섭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대가 크면 채워지기 어렵고 내가 부탁했다고 상대가 모두 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상대가 모두 들어주는 것도 아니다’는 말은 상대에게 그럴만한 사정이 있고없고 하고는 무관한 얘기이다.
애초에 기대함이 적었다든지 내 쪽에서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형성될수 없는 너와 나와의 관계에서 상대가 한 것을 가지고 내 쪽에서 서운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자면 친구에게 돈 백만원만 꾸어달라고 말했는데 그 친구가 꾸어주지를 않으면 그 친구에게 서운하다고 말한다.
그 친구가 돈이 없어서 못 꾸어 주면 그런대로 이해를 하겠는데 돈이 있어도 안 꾸어 주는 것 같으면 서운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친구가 돈이 있어도 안 꾸어 준다고 서운해 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돈을 꾸어달라고 말해서 친구가 잠시나마 고민하게 만든 사실을 미안해 해야 한다.
내가 말을 하지 않았으면 애초에 없던 일이기 때문이니 '너 참 서운하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친구의 입장에서는 적반하장이 아닐수 없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니 항상 이 사람 저 사람과 부탁도 하며 상대를 맺으며 살게 된다.
상대에게 어떤 기대도 없고 어떤 부탁도 하지 않으면서 살수는 없다.
나에게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도 할수 있고 돈도 꾸어 달라고 부탁할수도 있다.
그러나 서운한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이 서투른 경우가 많다.
상대 쪽 보다는 내 쪽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할수록 그만큼 상대에게 부족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기 쉽다.

상대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크게 가지면 가질수록 상대에게 서운한 감정은 그만큼 작아지는 것이다.
시작은 내가 해 놓고 내 마음에 서운함을 먼저 키워서 멀쩡한 상대를 잃는 일이 없어야겠다.

자아字我 적음.